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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주 6일차에 남기는 기록

필로소픽 2021. 1.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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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임신 28주. 어느덧 임신 말기다. 

 

초기에는 시간이 더디게 가더니, 이제는 어엿한 임신부의 모습의 내가 되었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도 숨이 찬 적은 없었는데 

 

리옹이가 점점 커지는 만큼, 이따금 숨이 가쁘긴 하다.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배가 없는 내 모습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익숙해졌다. 

 

리옹이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해졌고,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리옹이가 

 

너무 귀엽고 기특하다. 

 

 

임신 초기때부터 산부인과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영양제들을 구입해 먹고 있었는데,

 

지난달 진료를 받을때 쯤엔 오메가3가 똑 떨어졌다. 

 

'병원 가는날 사야지' 해놓고 미루고 미루어 한달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엄청 화를 냈고, 도통 풀리질 않았다.

 

결국 나는 안방 침대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누워있는 내내 눈물이 찔끔 났다. 

 

나를 생각하고 리옹이를 생각해주는 마음 너무 잘 알지만, 나 역시 미안했고 민망했고 슬펐다. 

 

 

인터넷에 임신부 오메가3로 검색을 하니, 임신부에게 너무 중요한 필수 영양제 라고 줄줄이 소개하고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몇 개의 글을 읽고 나니 죄책감이 들었다.

 

내 탓이다.

 

'약국이 보이면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었던 것이 결국 화근이 되었다. 

 

보이면 가는게 아니라, 찾아 갔어야 했다. 

 

 

두시간쯤 지났을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남편을 보니 서러움에 화도 내고

 

다시 울고 불고 미안하다 이야기 하고, 부둥켜 안으며 반성했다.

 

나를 챙기지 않은 나와 나의 보살핌이 전부인 리옹이에게...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집 앞에 새로 생긴 약국을 찾았다. 

 

통 유리창에 알록달록 무지개와 동심이 느껴지는 귀여운 스티커들이 붙은 파란 약국이다. 

 

(사실 어제 집 앞에서 순대국 먹고 지나다가 오메가3 사야한다고 얘기 했었는데... 

자기도 기억 못했으면서! 라고 소심하게 탓도 해본다.)

 

약국에 들어서자마자 임신부임을 알린 후, 오메가3를 추천받았고 

 

(몇개월을 또 미루다가 끊겼던...) 남편을 위한 비타민B도 함께 구매했다. 

 

겨울이라 두꺼운 패딩을 입어서인지, 얼굴에는 살이 안쪄서인지 

 

말안하면 임신부인줄 전혀 모르겠다고 웃어주시며.. 남편에게 오메가3 안먹었다고 엄청 혼냈다고 이야기하니 

 

'아니! 오메가3까지 챙기는 남편이라니!'

 

잘 챙겨주는 남편인 듯한 인상을 받으셨는지 또 웃으셨다.. 

 

튼살크림 샘플도 스무개나 챙겨주시고.... 지금까지 갔던 약국 중에 제일 편하고 좋았다. 

 

고함량 비타민B 비맥스 액티브 (여성용) /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 (임산부용) / 한미약품 튼살크림 

 

오늘 저녁 먹고 오메가3 먹으면 그보다 뿌듯할 수 없을 것 같다. 

 

리옹아~ 한달 동안 놓쳐서 미안해. 오늘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챙겨 먹을게 

 

사랑해 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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